private/Vancouver diary

2015-11-27 fri 9:20 pm

qkqhxla1 2015. 11. 28. 14:52

블랙프라이데이라 친구랑 같이 쇼핑을 다녔다. 오늘 새벽 두시부터 문 연 곳도 있다는데... 우리는 급할게 없어서 그냥 학교끝나고 간 뒤에 천천히 돌아다녔다. 블랙프라이데이가 크긴 큰지 없던 사람들이 되게 많이 생겼다. 마치 과자에 몰린 개미같았다고 해야되나... 되게 많았다. 난 가벼운 카드지갑만 하나 사고 쇼핑을 되게 좋아하는 친구는(남자다) 16만원짜리 시계와 코트 한벌을 샀다. 진짜 유명한 날인지 길거리에도 별개 다있었다. 추워죽겠는데 길거리에서 호객하는 화장품가게 누님과(여기는 특이하게 화장품가게 사람들이 호객함.) 길거리에 앉아서 타로카드 봐주는사람, 그리고 핫도그 등등을 파는 사람이 많았다. 3시간동안 돌아다녀서 발이 아프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재미있었다. 쇼핑이 끝난 후 친구가 추천한 한국음식점에 가서 부대찌개를 먹었는데 매우매우 오랜만에 먹는 한국음식이라 되게 맛있었다.


내일은 다운타운에 있는 집주인과 만나기로해서 조건이 좋으면 바로 계약해야겠다. 지금사는곳은 너무 비싸고 멀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기냥저냥 살았는데 이것저것 알게되니 안좋은 집이라는걸 잘 알겠다... 


수업 옮기는일정에 혹시라도 무리가 있을까 한국인 어드바이서인 소피아한테 물어봤는데 일단 딱히 막히는일정은 없다. 추후라도 일정에 문제가 생기면 망하는거기에...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는데 소피아가 수업도 잘 추천해주고 착해서 좋다. 수업에 대해서 조언도 잘 해준다.


난 항상 수다를 많이 떨기 위해 노력한다. 오늘도 스피킹시간에 할 말만 하고 조용해지는 다른 애들과 달리 수다를 떨었는데 좀 놀랐다. 첫번째는 종종 멕시코에서는 임신이 먼저고, 결혼이 그 다음이다. ?? 진짜야? 라고 했더니 많이 있는 일이라고 했다. 어떻게보면 한국도 거의 결혼을 확신한 상대와는 저런 과정이 종종 있으니 대충 이해했다. 멕시코사람들은 파티를 좋아한다. 수업시간에는 조용하던 멕시코 여자애가 주말마다 하는 파티 얘기만 꺼내면 활짝 웃는다. 맨날 파티를 시작하기 전에 데킬라를 한잔 마신다던데 술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한번 먹어보고 싶긴 하다. 멕시코친구들이 종종 담배를 피는도중 바꿔피고(그것도 남녀가) 만나면 포옹하고 볼에 뽀뽀하는게 음. 좀 거리낌이 없어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사우디아라비아 친구는 저번에 부자라고 말했었는데.. 취미가 승마라는건 알고있었는데 오늘 또 수다를 떨다가 알게됬는데 말이 3마리 있단다. 거기다 겨우 19살짜리가 차도 가지고 있다. 3년 뒤에는 벤츠로 바꿀 계획이라고 들었고, 약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가 있다고 한다. 언제 부자인걸 알았냐면 종종 수업시간에 그림을 그리는데, 저번시간에는 본인의 집을 그리고 누구집인지 맞추는 놀이를 했었다. 근데 집을 그리라고했더니 무슨 알라딘에 나오는 궁전을 그려놔서 누군지 봤더니 사우디친구다. 집이 3층집이고 1층은 그냥 수영장, xbox방 등의 노는 용도라고 한다. 근데 만날때마다 페이스북의 정상화회담 짤에서 본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이 사자를 애완용으로 즐겨 키운다는걸 물어보지만 그건 거짓말이라고 맨날 말한다.


좀 아쉬운건 내가 아무리 수다를 떨고 지나가다 항상 인사를 할만큼 친해져도 애들 대부분이 학교 친구는 학교 친구고, 놀러다닐 진짜 친구는 대부분 본인 나라의 친구들로 찾는다. 진짜 극소수는 그런거에 거리낌 없기도 한데 진짜 너무 소수라 찾기가 힘들다. 외국애들이랑 술먹는게 되게 힘들다.


진짜 여기와서 의외인건, 국제학교 다니는 학생들중에 '진짜로 마음먹고 준비하고 미친듯이' 공부만 하러 온 사람이 의외로 거의 없다는 것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지만 준비하고 온 사람은 더 찾기 힘들다. 많은 한국인들이 그냥 영어 공부 하나도 안하다가 여기와서 배우자는 각오로 온다. 근데 내가 여태까지 공부하면서 느낀건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는거랑 기본적으로 공부 하고 온거랑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지내다 보면 다 안다.


어제의 뭔가 기분안좋음은 일시적인 것이었나 보다. 맛있는걸 먹어서 그런지 기분이 살짝 업됬다. 

'private > Vancouver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12-01 tue, 8:00 pm  (0) 2015.12.02
2015-11-29 sun, 3:25 pm  (2) 2015.11.30
2015-11-26 thu 7:52 pm  (0) 2015.11.27
2015-11-22 sun, 7:45 pm  (0) 2015.11.23
2015-11-21 sat 9 am.  (0) 2015.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