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vate/Vancouver diary

2015-11-2 오후 6시 30분.

qkqhxla1 2015. 11. 3. 11:51

캐나다에 와서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그것은 공원에 가는 것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1시간이내의 거리에 크고작은 공원이 엄청나게 많다. 대부분의 공원이 진짜 엄청나게 예쁘다. 처음에는 왜 공원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지는지 몰랐는데 생각해보니까 이유를 알겠다.


한국 공원은 거의 대부분 인공적이다. 울타리가 둘러쳐져있고 안에 놀이터 있고 나무가 심어져 있다. 특별히 자연 공원을 보려면 큰 공원을 찾아가야 한다. 그런데 여기는 작은 공원도 완전 그냥 자연 환경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공원 안에 호수가 있는 경우도 있다. 맨날 하는 소리지만 사람들이 되게 친절하다. 어제는 벤치에 앉아서 멍하니 사람들 구경하고 있는데 큰 개가 오더니 내 주위를 알짱거렸다. 그냥 쳐다보고 있으니까 개주인인 할머니가 와서 그냥 냄새맡는거라고, 안 문다고 했다. 그리고 그냥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다가... 개랑 같이 놀았다. 

이런 풍경이면 그냥 커피 하나 적당히 큰거 사들고 가서 벤치에 앉아서 노인들처럼 사람들 쳐다보는것도 재미있다. 이게 새 취미다...


어제는 할로윈이라고 마리아가 사탕과 초콜렛을 줬다. 성인이라 trick or treat을 못하는걸 아는지 아니면 문화 체험을 해보라는건지 여튼 되게 친절하다. 마리아는 할머니의 나이임에도 되게 개방적? 이다. 나에게 항상 하는말이 인생은 짧으니 즐기라는 말이다. 좀 놀랐던게 한국에서는 노인분들에게 이런 말을 거의 들을수가 없다.(다른 뜻 없이 순수하게 놀랐다.) 오늘 밤은 마리아가 닭 요리를 해줬다. 거의 대부분 고기 요리가 나왔다 하면 닭 요리인데 어떻게 같은 닭으로 이렇게 다른 요리를 만들수 있는지 모르겠다.


닭다리만 있는 요리, 닭의 부드러운 살로 만든 요리와 밥, 닭과 감자를 기름에 볶은 요리, 그저껜가 먹은 닭과 소고기와 칠면조를 으깨서 만두속처럼 만들고 양파로 만두피처럼 감싼 컬비지(?)라는 요리 등등.

오늘은 닭의 껍질기름으로 닭과 밥을 볶은 음식을 저녁으로 주었다. 기름으로 부드러워진 밥이 되게 맛있다. 


오늘부터 밥먹고 남는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멍하니 인터넷 검색이나 하거나 예능을 보며 낄낄거리기보다는 조금 더 생산적인 활동을 위해 미드를 영어자막으로 보기로 했다. 



할로윈의 흔한 집.



어제 간 공원에서 찍은 사진. 공원에 호수가 있음.




길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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