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vate/Vancouver diary

2015-10-21 오후 5시 58분.

qkqhxla1 2015. 10. 22. 10:15

학교에서 수업을 받다가 개인적으로 조금 놀랐다. 수업 시작할때 거의 맨날 어제뭐했냐고 선생님들이 물어보는데, 난 그냥 h mart(하나로마트)가서 한국 라면만 사고 집에 왔다. 집에서는 그냥 숙제하고 쉬었다고 그러니까 뭐 그렇게 지루하냐고 선생님이 그랬다. 그냥 어색하게 웃으니 선생님이 자기는 어제 친구들하고 하키를 치고왔다고 했다. 친구들하고 치면서 싸움도 좀 났었고~ 골 넣기 전에는 때리는게 허용되지만 골 넣은 후에 때리면 스포츠맨쉽에 어긋난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좀 놀랐던게...


한국은 '대부분' 집이 부유하지 않으면 일과 후에 뭘 하러갈생각을 못한다. 좀 늦게끝나니 그냥 집에와서 밥먹고 티비보다가 자거나 아니면 야근하고 돌아와 잠만 자고 또 일하러간다. 그런데 그 선생님은 3시에 모든 수업이 끝나고 다른 선생님들도 대부분 다 퇴근하는데, 그 이후로 하키를 치는등 취미생활을 즐기고 온다는것에 조금 놀랐다. 물론 모든 캐나다사람들이 그런건 아니다. 

벤쿠버를 돌아다니면 한국에서 여태까지 본 노숙자보다 더 많은 노숙자가 길마다 보인다. 어쨋든 그런 양면성이 있긴 하지만 요지는 내가 느끼기에 대부분의 캐나다 사람들은 이렇게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정확한 수치 등등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본 대부분의 사람들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당연히 대부분이 이런 생활을 하니 여유가 많아진다. 맨날 일기장에 마음이 편해진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게 이런 이유때문인것 같다. 사람들 마음에서 여유가 생기니 길가다 눈만 조금 오래 마주치면 hi하고 인사를 해주고, 어떤 질문에 대해서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고(이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버스를 타고 내릴때 버스기사하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한국에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여기는 버스에 반종점역? 이 있다. 우리나라 지하철 4호선을 보면 당고개역에서 오이도역쪽으로 갈때 종점은 오이도역이지만 안산역까지만 가는 열차가 있다. 그런 것처럼 버스도 내가 내리는 곳까지 가지 않고 중간역에 버스를 세우고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근데 이게 따로 공지가 안되서 버스기사가 종점이라고 말하면 그때서야 내려서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이 말이 없으면 그냥 타고 가면 된다.) 오늘은 반종점? 인지 모르고 앉아있다가 다음 버스를 놓칠뻔했는데 다행이도 뛰어오는 날 알아보고 태워줬다. 태워주면서 버스기사가 웃으면서 잠시 착각했냐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25년간 버스타면서 기사아저씨하고 필요한 말 외에는 말 해본 적도 없다. 심심해서 길가에 나와서 앉아있으면 큰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지하철역 근처에서 한 사람이 갑자기 주먹을 내밀고 모르는 사람이 주먹을 부딪히고 그냥 서로 갈길 가는것도 봤다. 


처음에 이런걸 느꼈을땐 오히려 불안하기도 했다. 너무 마음이 편안해서 오히려 적응이 안됬다. 근데 온지 11일밖에 안됬는데 나중에 돌아가면 적응 못할거같다. 지인(구진이형)이 미국가서 살고있는데 왜 외국나가서 사는지 이해할것 같다.


국제학교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외국 교육방식에 따르는건지는 모르겠는데 글쓰기와 발표를 되게 많이 한다. 처음에는 되게 부담스러웠는데 조금 익숙해지니까 친해진 친구들과 노는 느낌이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수업을 듣는다. 내가 좀 어정쩡한때에 도착해서 온지 2주 됬는데 레벨 테스트를 내일하고 내일모레 본다. 아휴..... 내일 모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서 4~5분동안 발표할 거리를 준비해가야 한다.(되게 엄격하게 시간잰다고 했다.) 이런건 진짜 못하겠는데 다행인건 그나마 프레젠테이션 할 반의 애들과는 좀 친해져서 부담감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만약 친하지도 않은 애들이었으면 그 앞에서 발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오늘 2시간을 투자해서 발표할 영화만 정했다.(1시반 50분은 그냥 논듯.) 세 얼간이 영화에 대해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근데 또 내일 글쓰기 시험이 있는데 내일 내가 잡은 주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알코올 종류는 맥주이다' 에 대해서 남을 설득하는 글을 써야 한다. 이것도 오늘 거의 다 준비하긴 했는데 그냥 이런게 익숙하지가 않아서 멘붕이다. 

'private > Vancouver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10-28 오후 8시 10분  (0) 2015.10.29
2015-10-26 오후 6시 30분.  (0) 2015.10.27
2015-10-25 오후 7시 40분  (0) 2015.10.26
2015-10-24 오후 3시 5분  (0) 2015.10.25
2015-10-23 오후 4시  (0) 201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