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각하는것.
회사 다닌지 7년 8개월이 되었고, 보상이나 워라벨에 어느정도 만족한다. 여태까지 대부분 환경이 재택이라 본가에서 지내며 친구만나서 술먹는거외에 큰 취미도 없어서 돈도 동나이에 비해 상당히 많이 모았다. 직장과 물질적인것에 만족하게되니 내가 달려온 길을 되돌아봤는데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돈벌고, 돈모으는데만 집중하며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년도부터는 이런것들은 전부 내려놓고 다른 방향의 길을 가기로 하였다. 어떻게 하면 더 즐겁고 가치있게 살수있을까를 고민해본 끝에 이제 아예 본가에서 나오기로 결정했다. 여태까지는 풀재택, 혹은 5일중 4일 재택이어서 자취를 할 필요성 자체는 크게 없었다. 그런데 이제 나와서 혼자살 나이가 되었다(친구들도 슬슬 결혼해서 이제는 본가 주변에서 만날 친구들이 별로 없다.) + 돈도있는데 서울로 와서 편하게, 재미있게 살아보자는 생각 끝에 나오기로 결심해 이번주 화요일부터 석촌역 근처에서 자취를 하게 되었다.
자취를 시작한지 5일차인데 느껴지는게 많다. 집안일은 신경써야 할거나 사야 할게 생각보다 많구나, 부모님이랑 같이 살면서 알게모르게 내가 하고싶었는데 못한게 많았구나(반대로 못해서 돈도 모았지만), 4호선 종착역.. 시골은 아니지만 시골처럼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동네에서 살다 나름 서울 중심부에서 생활하니 삶을 즐겁게해주는것들이 많았다. 유명한 맛있는 빵집을 걸어서 10분안에 갈수있다, 수영장도 걸어서 갈수있다, 본가에서는 1시간 거리에 볼수도 없었던 스쿼시장이 주변에 있다, 배드민턴을 좋아하는데 배드민턴장이 상당히 많다, 석촌호수까지 가서 풍경 구경하며 산책이나 조깅할수있다, 걸어서 갈수있는 거리에 피부과같은 병원들이 상당히 많아 골라서 갈수있다, 회사에서 술먹고 막차끊겨도 집까지 걸어올수있어서 막차시간을 확인하지 않는다 등등..
처음 취업했을때는 다수가 비슷한 생각이겠지만 돈이 없고, 이직해서 연봉 올리는걸 중요시하는 경향이 많아서 이리 생활했는데, 너무 오랜 기간 이런 생활이 정착이 되어서 정작 더 중요한것들에 시간을 쏟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 되돌아보니 뭔가 해외 나가서 돈은 많이 벌지만 잘 쓰지 못하는 분들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한것같기도 하고.. 이러한 깨달음이 너무 늦은것같지는 않는데 중간중간 내가 가는 방향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어땠을까 싶다.
누구한테는 배부른 소리라고 할수도 있는데 과거의 나처럼 보상에 민감하고, 올리기위해 방법을 고민하고.. 그런 생각을 자주 하는 사람은 반년에 한번쯤은 여유를 갖고 내 인생의 방향이 이게 맞는지 한번쯤은 돌아보면 좋을것 같다.
결국 요약하자면 요즘은 공부 커리어.. 이런거는 좀 내려놓고 내 삶의 질을 올리는데 돈을 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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