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vate/normal diary

2022-06-30 목요일

qkqhxla1 2022. 6. 30. 23:28

우형에 입사하고 거의 한달이 되간다.

전직장인 쿠팡과 비교해서 우형은 비슷하면서 정말 다른 회사라는걸 느낀다. 일단 비슷하게 느껴지는건 개발환경이나 개발문화같은거다. 어떤 프로젝트를 하는데 기술이나 언어적인 제약이 딱히 없이 그때그때 팀에서 모여서 정하고 등 개발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쿠팡과 비교해서 아직까지는 겉만 핥았지만 비슷한 느낌인것 같다.

 

정말 180도 다르다고 느낀건 문화다. 우형에 와서 느낀거지만 쿠팡이 좀 폐쇄적, 개인적(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회사) 이라면 우형은 정말 개방적, 외향적이고 직원을 위한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신기하게 느꼈거나, 직원을 위한다는 느낌이 들었던 케이스, 자랑, 좋은점 등을 적어본다.

1. 근무시간이 매년 줄어듦.(작년 35시간 이번년 32시간 비포괄 재작년은 37시간인가? 라고 들었던것 같다)

2. 신입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정말 어떻게 하면 지루하지 않게 교육할수 있을까가 느껴졌다.(놀랍게도 교육듣고 대다수가 재미있었다고 함) 온라인 교육이었는데 교육에 집중하도록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느껴졌다.

3. 큰 금액은 아니지만 월급 외로 매달 재택근무비를 조금씩 월급에 추가해서 꽂아줌, 개인 노트북 외에 일정 금액을 사무용품을 사라고 비용이 나옴, 허먼밀러 의자를 집으로 보내줌(모두 코로나로 작년즈음부터 나온 복지)

4. 최근에 큰 장애가 발생하였는데 무려 CTO님이 전사슬랙으로 미안하다고 말씀하심(쿠팡에서는 절대 이럴리가 없었다.). 이건 좀 충격이었다. 보통 아무말도 않고 조용히 지나가지 않나..

5. 부끄럽거나 하는 사태를 내부적으로 쉬쉬하지 않고 오히려 내놓고 교육 자료로 쓴다. 이렇게 밖으로 끄집어내는거 자체가 회사입장에서는 타격이 될수도 있을텐데 이런 안좋은 일이 있었고 그걸 꺼내는게 놀라웠다.

6. 원래 소풍이라고 오프라인 행사를 했었는데 코로나로 멈춰있다가 2년만에 저번주에 모였다. 소풍날은 금요일이었고 전 직원이 일 안하는날이고, 컨텐츠가 직원을 생각했다는게 느껴졌다. 웹툰 작가분이 와서 내얼굴 캐리커쳐도 그려주는등, 먹을거리나 맥주를 나눠주는등등.. 그리고 쿠팡에서는 실제로 얼굴보기도 힘든 c레벨분들이 분장을 하고 소풍장소에서 사진도 찍고 하면서 같이 어울리는게 되게 신기했다. c레벨분들 뿐만이 아니라 팀단위로 컨셉을 맞춰서 옷을 입고 온 분들도 상당히 많았었다.(월리를 찾아라의 월리 코스프레, 유치원 코스프레, 팀 티를 맞춰서 입고오는 등등) 가장 높은분인 의장님을 봤는데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사진도 찍다가 바쁘셨는지 그냥 가버리셨다(?). 보통 가장 높은분이 오면 무대에서 한말씀이라도 하고 가실줄 알았는데 정말 아무말도 안하시고 잠시 어울리는게 목적이었던것처럼 가버리셨다. 행사는 정말 끝까지 정말 신경을 많이썼다는게 느껴졌다. https://www.instagram.com/explore/tags/%EB%B0%B0%EB%AF%BC%EC%97%AC%EB%A6%84%EC%86%8C%ED%92%8D/

7. 사무실 내부도 인테리어부터가 심상치 않았었는데 정말 꾸미는데에 진심이 느껴졌던게 설명해주시는분이 창문 앞에 있는 책장 각도를 몇도정도로 해야 햇빛이 일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가에 대해 말하는거 보고 놀랐다...

8. 2주에 한번꼴로 CEO님과 익명으로 질답하는 시간이 있는데 일단 이렇게 자주 소통을 한다는거에 놀랐고 질문들도 내가봐도 곤란해보이는 질문들이 올라왔었다. 이런 공격받을수 있는 시간을 자주 가진다는거에 놀랐다.

9. 이건 좀 특이한건데 회사 자체가 텐션이 되게 높다. 한번씩 드립대회(?)를 모두가 있는 슬랙방에서 열어서 가장 반응이 좋은 사람에게 쿠폰을 준다. 그리고 음악을 하나 올리면 틱톡처럼 춤추는 영상 올려서 그중에 잘추는 사람에게 쿠폰을 주는 등..(춤추는거에 진심인 사람이 은근히 많다)

10. 인사하는 문화가 있는데 실행이 되고 있음(?). 이게 신기한게 보통 이런게 있어도 다른회사에서는 모르는 사람끼리는 어색하니 그냥 문서에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정말로 모르는 사람이라도 인사하는 분들이 은근히 있다. 받기만 하면 뻘쭘하니 나도 하게 된다.

 

안적은것도 많겠지만 회사가 정말 만족스럽다. 내 자신도 좀더 외향적이 되는것같고(?) 밖에서 봤을때 우형사람들이 만족도가 높았는데 왜 애사심이 폭발하는지 들어와보니까 알수 있었다. 회사의 규모가 커졌는데 작은 스타트업때 했었을만한 문화를 아직까지 유지하는것도 놀랍고 신기한게 많다.

다만 텐션이 진심으로 높고 외향적이고 그러다 보니까 혼자 일하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적응하느라 확실히 힘들수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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