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vate/business trip

2018-08-25 fri, 8:43 am.

qkqhxla1 2018. 8. 26. 00:52

도착은 3일전에했었는데 바뻤다. 첫날은 오후 4시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왔지만... 시차문제로 하루종일 피곤했다. 피곤해 죽겠는데 렌트카빌리고 호텔 예약한거 확인하는거 등등 하니까 밤이 되었고 그냥 졸려서 자버렸다. 밥해먹기 귀찮아서 나가서 pho#1이라는 베트남 쌀국수집을 가서 닭국물쌀국수? 를 시켜먹었다. 국물이 괜찮은게 술먹고 다음날 해장하기 좋을것같다. 


둘째날은 갑자기 제대로 돌아가던 서비스가 잘 안돌아가서 그거 고치느라 바빴다. 한국에서도 좀 여유롭게있어서 이번에도 그러겠구나... 했는데 출장오니까 바빠졌다. 원래 점심시간에 여유롭게 산책도 가고 그랬어야했는데 밥먹고 일만했다. 저녁에는 같이온 분이 거의 스테이크용처럼 생긴 돼지고기 큰거 하나와 김치를 사서 돼지고기김치찜을 해주셨다. 소주랑 같이먹었는데 너무맛있어서 햇반을 2개나 까먹었다. 둘째날 아침에는 전날 술먹고잤던게 나름 선방했는지 새벽 5시 반에 깼다. 같이온분은 3시에 깨서 다시 못잤다고 하셨다. 호텔에서 아침은 6시부터 주는데, 스크램블에그랑 치즈 등에 미소스프를 먹었다. 오랫만에 먹는 달짝지근한 음식이라 막 흡입했다. 미소스프는 여전히 맛있었다. 

한국이랑 시차가 있다보니 자려고 12시에 딱 누웠는데 업무관련해서 연락을 주셨다... 급한거라고 하셔서 새벽에 일 조금 하다 잤다. 사실 자고 일어나서 해도 되긴 한데 사무실에서 마음 급하게되는게 싫고 잠도 안오고 해서 조금 하다 잤다. 근데 이게 다행히도 다음날 여기애들이 여기저기 데리고다녀서 일할 시간이 별로없었는데 미리 해둔게 도움이 컸다.


셋째날은 여기있는애들이 우리 왔다고 식당가서 밥을 사줬다. 장수장이란 한국식당에서 고기를 먹었는데, 소 혀 뒷구이? 라는게 있어서 처음으로 소 혀 먹어봤다. 기대했던것과 달리 그냥 고기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적당히 달짝지근하고 매콤해서 갈비찜이 양념갈비보다 인기가 더 좋았다. 한국은 회식 하면 고기먹으러가는날이라 다들 좋아하는데 얘내는 회식비가 들어와도 개인주의다 보니까 쓸일이 없다. 그래서 이번주처럼 출장자가 있을때 사주고 같이 점심먹는데 회식비를 쓴다. 출장자가 없으면 다들 귀찮아서 잘 안쓴다고한다. 신기했다.

오고가는길에 동료중 하나가 오픈카가 있어서 처음으로 오픈카를 타봤다. 위 뚜껑을 열고 80마일정도로 달리니까 안경이 날라갈것같고 바람이 여기저기서 날 때려서 눈 뜨기가 힘들었다. 

천천히 풍경구경하면서 다니기엔 좋지만.... 빠르게 달릴땐 뚜껑 닫고 가는게 더 좋은것같다. 뒤에서 바람이 너무심해서 뚜껑좀 닫아달라했는데 뚜껑 닫으려면 멈춘다음에 닫아야 한다그래서 그냥 바람맞으면서 왔다... 진짜로 놀이기구 타는거랑 다를게 없었다.

오픈카 주인이 차 매니아여서 찻집을 가서 식후차를 하나 사줬는데 milk with salted cheese라는 차였다. 왠지 신기해보여서 샀는데 맛이 오묘했다. 어떠냐고 물어봐서 weird라고 대답해줬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한국돌아오고 1주일 정도 뒤에 얘가 서울오피스로 출장온다고 했다. 입맛이 까다로운애라고 들었는데.. 어딜 데려가야 할지 모르겠다.

이날 밤에는 같이오신분이 조개에 버터와 소주 조금 넣고 끓인 바지락술찜?을 해주셨다. 사실 난 요리를 간단한 비빔밥말고는 아예... 못해서 매번 나가서 사먹을걸로 생각했었는데... 이분이 가성비 좋게 맛있게 만들어주시니까 좋았다. 운전도 해주시고 밥도 해주시고... 매번 죄송하다. 


어제는 이분이 예전 팀에 있을때 아시던분이 여기로 전근오신분이 있는데, 그분과 얘기해봤더니 토요일날 한국으로 잠시 출장 간다고 하셨다. 그리고 금요일날 심심하니 놀러오라고 하셔서... 처음 미국 아파트에 가봤다. 처음으로 가본 미국 아파트였는데, 정말 좋다. 정문 옆에 수영장과 온도조절되는 spa가 있다. 방은 투룸에 화장실도 두개, 거실이 중간에 있는 25평?정도 인것같은 집이었다. 얼마에요? 물어보니까 한달에 월세로 400만원이란다.. 그러면서 그정도 낼정도로 버니까 살아가죠. 라고 말하시는게 개멋있었다. 잠시 잊었었던 실리콘벨리의 개발자라는 로망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여긴 주변경관이 다 진짜 자연밖에 안보이는데 베란다에서 야자수같은 나무나 자연환경보면서 코딩하면 진짜 좋을것같기도 하다.

이분과 미국에서 일하는 개발자라는 주제로 많은 얘기를 나눠봤는데 정말 좋았다. 또 여기있을때는 꿈과같지만 한국 돌아가면 왠지 현실로 잠에서 깨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여기는 일하기 좋긴 하지만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다들 기본적인 외로움? 이 있다고 한다. 말은 안통하지 한국인은 별로 없지, 그렇다고 유흥거리도 별로 없지.. 미국에서 살라고 하면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한 1-2년간 일해보라면 일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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