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3 일요일

10일에는 구글을 갔다 왔고, 11일은 페이스북을 갔다 왔다. 페이스북은 미쳤다. 페이스북 회사 안에 들어가려면 인증된 직원의 허가가 있어야 하는데, 우린 내 동료의 친구가 있었기에 들어갈 수 있었다. 페이스북에 들어간 순간 처음 느낀건 이건 회사가 아니라 페이스북 마을이다 였다. 

거리 중앙에서는 돼지를 굽고 있고 바로 뒤의 상점에 가져다가 놓고 있었다. 그리고 페이스북 마을 안에 있는 사람들은 줄스면 공짜로 먹을 수 있다. 돼지, 소, 닭 등등 다양했는데 갓 바베큐한 돼지가 너무 맛있어보여서 돼지를 점심으로 먹었다. 

그리고 페이스북 마을 안에는 음료가 담긴 냉장고가 밖에 있어서 그냥 마시고 싶으면 꺼내 마시면 된다. 전용 아이스크림을 파는 건물도 있어서 들어가서 줄 서서 먹고싶은거 고르면 베스킨라벤스처럼 그냥 푹 떠서 준다. 당연히 공짜로. 

거기에 얘가 오락실을 데려갔는데, 2000년대에 볼만한 오락실이 건물 안에 있고, 당연히 무료다. 공짜 페이스북 마을인 셈이다. 거기에 주변은 공원처럼 장식되어 있어서 티비에서만 봤던 공원에서 누워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고, 다른 한쪽에는 어떤 공연 준비를 하느라 한창이었다. 

당연히 페이스북 안에 있는 기념품 샵에 가서 뭘 살까 고민하다가 페이스북 로고가 있는 우산과 텀블러를 사고 나왔다.

구글도 그렇고 페이스북도 그렇고 이게 정말 회산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자유롭고 개방적이었다.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 

동료한테 들어보니 실리콘벨리의 모든 회사 문화 자체가 이렇다고 한다. 한국으로 말하면 모든 회사가 당연히 책임근무제이고, 일 하고 싶을때 일 하면 된다. 아직도 구글에 다녔던 동료의 친구가 구글에 오면 행복할수 있으면 행복하고, 일 할수 있으면 일 할수 있어. 라는 말이 떠오른다. 정말로 왜 페이스북, 구글이 꿈의 회사인지 알수 있었다.

금요일에는 일할거리가 조금 있어서 회사에 있었는데, 애기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직원중 한명이 유치원 시간이 애매해 애를 데려와서 옆에 놀이방?에 놔두고 일하는 것이었는데 그냥 이런 문화 자체가 부러웠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실리콘벨리는 방값이 비싸다. 페이스북 근처 사는 아는 동료의 친구는 한달에 월세로만 4000불(한국돈 약 450만원)을 낸다고 한다. 다른 지역도 비슷비슷하다. 또 회사만 많고 땅값이 비싸서 집이 없다보니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외롭다. 그런데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충격을 많이 받았다.

금요일 밤에는 드디어 미국팀에서 술을 사준다고 해서 따라갔다. 중국계 미국인이 주도하는 자리여서 추천을 받아서 간 곳이 양꼬치 집이었다. 원래 중국의 문화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뭐 이거먹을래? 저거먹을래? 더 시킬까?를 배가 터져서 못먹겠는데도 물어봤다. 못먹겠는데 어떻게 또 들어가서 한계라고 생각했던 시점에서 5번은 더 시킨것 같았다. 그러고도 약해 약해... 하면서 조금먹었다고 하는걸 보니 원래 이런건지 궁금하긴했다.

전에 지인에게 들은대로 중국인들은 양꼬치를 구울때 불조절을 위해 직접 손으로 돌려가면서 굽는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양꼬치 돌아가는 기계를 처음 봤을때 매우 신기해했다고 한다. 역시 원조 양꼬치는 육즙이 잘 배어있어 맛있었다.

오늘은 토요일이어서(현지시간 토요일 한국시간 일요일) 출장온 분들과 다같이 차타고 나갔다 왔다. 나가서 먹는거엔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의지에 랍스타도 먹고... 막 돌아다녔다. 살게 없어서 돌아다니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이 있길래 하나 샀다. 블루보틀 커피샵도 하나 찾아서 갔는데 그냥 간판에 블루보틀 써있는 것도 없이 단순하게 파란색 텀블러 그림이 있는게 블루보틀 커피 표식이다. 많이 봤는데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이렇게 유명할것같지는 않은데 유명하다.) 시간이 있으면 내일 유명한 음식점을 가기로 하고 집에 돌아오니 하루가 끝났다.

페이스북 티

페이스북 공짜 점심...

진짜 중국인의 양꼬치

샌프란시스코 길 가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