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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컴퓨터 공부들과 공부 방법, 목표를 정하는 방식, 계기, 취업이야기 등.

qkqhxla1 2016. 12. 13. 13:41

자소서 : http://qkqhxla1.tistory.com/797
면접 후기 : http://qkqhxla1.tistory.com/799
내가 한 공부들과 방법 : http://qkqhxla1.tistory.com/802
취업을 위한 알고리즘 공부법 : http://qkqhxla1.tistory.com/990

데이터 엔지니어 경력 5년 이직준비 후기 : https://qkqhxla1.tistory.com/1193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해온 공부들을 자세히 적었습니다. 적고 나니까 취준생분들보다는 컴공으로 진학하는 분들, 뭘 해야 될지 모르는 분들에게 더 도움될 것 같네요. 

참고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같은것들도 자세히 적었습니다.

 

 

1. 공부 시작.

전 '컴퓨터 공부' 를 4년 전에(2013년 초) 시작하였습니다.(참고로 전 10학번입니다.) 성적 맞춰서 간 학교에 과라, 처음 대학교들어갔을때는 컴퓨터공학부인데 코딩이나 컴퓨터에 관심도 없이 1학년을 다니고 군대에 갔습니다.(1학년 학점 2.7, c언어 학점 D.) 군대에 있다가 상병때쯤 컴퓨터공학부였던 다른 후임과 해킹에 대해서 이야기를 우연히 나누게 되었죠. 들었는데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때 느낌이 왔습니다. 아 해킹이 내가 가야 할 길이구나. 뭔가 2학년이니 공부를 시작해야한다는 내면의 압박감과, 하지만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시기였는데 일단 흥미를 갖게 되었으니 일단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군대에서 기본 자료조사를 했고, 병장때부터 슬슬 공부하다 전역후 12년 11월~12월 즈음부터 프로그래밍, 네트워크 등등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해킹을 목표로 했지만 프로그래밍도 중요하다는걸 그때 알았습니다. c언어로 갤러그나 테트리스를 짤 정도의 실력이 되었지만(지금보면 이것도 별거 아닌데 그땐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졸업전까지 프로그래밍을 꾸준히 하고 싶었습니다. 

뭘할까 생각하다가 네이버 지식인에서 c언어 답변자로 활동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나름 깊게 생각하고 내린 결정인데 지식인을 하기로 한 이유는...

 

1) 문제가 마르질 않는다. 책을 사서 공부하면 책을 다 풀면 끝나지만 지식인은 매일 문제가 올라온다.

2) 코드 비교가 가능하다. 나말고 다른사람의 답변이 선택된 경우 아무 이유가 없을수도 있지만 대부분 그사람의 더 적절한 함수 사용, 코드 효율, 또는 가독성이 더 좋아서이다. (간단한 학부 수준의 코드라 효율성 등을 따지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지만 기초 잡기, 몰랐던 함수로 더 깔끔하게 짜는법 파악. 등에 좋습니다.)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의 코드를 보고 배울수 있다. 또 내가 못 짜겠는, 애매한 코드의 경우 알림을 설정하여 다른 답변자의 코드를 보고 배울수 있다.

3) 짧은 시간에 가능하다. 심심할때 들어가서 풀만한 문제만 빨리 풀면 된다.

4) 흥미유발이 가능하다. 내공이나 채택답변 쌓여가는 재미(?)가 있다. 또 열심히 하면 돈도 준다...

(활동 열심히 해서 네이버에서 20만원 네이버캐시 받았습니다..) 

프로그래밍에서만 1500개이상의 답변이 채택되었습니다.. 지식인 서비스는 확실히 제 기본 프로그래밍 실력에 지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5) 지금 와서 느끼는건데 이거 많이 하면 코드 짜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집니다... c같은 경우 어떤 함수의 헤더파일이 뭐인지도 자동으로 외우게 되었었고, 에러 분석도 요령이 생겨서 엄청나게 빨라지고, 간단한 로직은 이미 많이 짜봐서 머리로 생각하는거보다 손으로 치는게 훨씬 빠릅니다. 동일한 지식으로 동일한 문제를 풀더라도 코드 짜는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다만 문제는 질문의 질이 낮은 경우가 많고, 학교 숙제같은거 해달라는 질문이 많아서 나중엔 스트레스 받습니다. 그러니까 혹시나 하시려면 적절한 질문을 골라서 적절하게 하세요.

 

 

2. 해킹과 파이썬 공부.

해킹 기본공부를 5개월동안 열심히 하니 어느정도 기본을 끝낼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웹 해킹을 공부했었습니다. 리버싱, 시스템 공부 다 해봤는데 눈에 뭔가 결과물이 보이는?(해킹된 웹 페이지가 짜잔 하고 보이는?) 웹해킹이 맞더라고요. 어쨌든 웹 해킹을 2년간 공부했습니다. 웹 해킹시 파이썬이 유용하다해서 파이썬도 13년중순~14년초쯤부터 시작했습니다. 

근데 어느순간부터 실력이 는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었습니다. 열심히 한것같은데도요.. 대회에 나가봐도 아웃풋이 없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파이썬으로 프로그래밍하는게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코드가 짧고, 뭔가 구현하기가 되게 쉬웠거든요. 예로 소켓 프로그래밍을 한다고 하면 c는 기본적으로 설정하는 코드만 50줄이 넘지만 파이썬은 5줄 이내로 가능합니다. 그리고 복잡한 형변환... 이 없어요. 어쨌든 파이썬이 재미있어서 웹해킹은 잠시 재쳐두고 프로그래밍을 엄청 했습니다. 중간에 프로그래밍에 대한 흥미가 폭발해서 웹툰 뷰어도 만들고, 몇개월동안 개선도 하고 그랬어요. (결국 이것들은 자소서에 썼습니다.) 그러다 해킹 공부는 멀어지고 파이썬 공부만 하게 됐죠. 재밌으니까요. 

나중에 스스로 생각하며 깨달은 점은 해킹을 하려면 창의력?이 어느정도 있어야 하지만 제 자신이 창의력 능력부분에서 극도로 낮다는걸 알게 되었네요.(미술 음악 이런 예체능 항상 최악이었던걸 보면 알수 있었습니다.)

 

 

3. 블로그.

블로그같은경우는 14년도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웹해킹을 할때 문제풀이를 나름대로 hwp파일에 정리해놨는데 보기가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이정도 지식이면 블로그에 정리할만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근데 블로그 정리가 취업에 신의 한수가 된것같아요. 열심히 공부했는데 증명할수가 없으면 말장 꽝이잖아요. 저같은경우 어느정도 괜찮다 싶은건 다 블로그에 정리해놨는데 이게 정말 좋았던것 같습니다.(앞으로도 계속 할거에요.) 일단 꾸준한게 제 장점인데 꾸준하게 뭔가를 계속 써내려가니 취업시 스펙으로도 써 먹을수 있었습니다.(알고리즘 문제풀이 카테고리라던지.) 블로그를 하면 할수록 대충 어떻게 카테고리를 나눠야하는지, 내가 찾아보기 쉽게 정보를 정리하는 방법이라던지를 배운것 같네요. 티스토리말고 깃헙도 해볼까 했지만 깃헙을 시작하기엔 장벽이 높아서.. 티스토리로 시작하였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마음에 드는 테마가 없어서 제외)

그리고 지금 느끼는 좋은점은.. 알고리즘같은경우 풀어놓은 문제들을 정리해놔서 비슷한 문제를 나중에 볼 경우 다시 소스 참조가 가능하다는 점과(기억이 잘 안나도 빠르게 풀기 가능) 프로그래밍이나 다른 지식들을 공부하면 까먹기 마련인데, 한번 정리해놓으면 다시 기억을 롤백하듯이 공부했던 내용들을 그대로 다시 가져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아 이런 어려움이 있었지? 아 이거 이렇게 하려면 이렇게 하면 됐었지? 등.) 티스토리가 아니더라도 블로그 정리는 추천드립니다.(근데 사실 귀찮긴 해요.)

 

 

3.5 진로 변경

해커에서 개발자로 방향을 바꾼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해킹 공부를 2년이상했고, 처음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았기에 연봉 등 상관없이 해커가 되고 싶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 4학년이 되고 취업할때가 되니 생각이 변했습니다. 주변 시선 등도 있고 해서 잘되보고 싶었죠. 보안을 공부하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bob라는 유명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bob교육을 받지 않고 보안을 하면 그닥 성공하지 못할거같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bob가 단순 교육뿐만이 아니라 네트워크도 형성해주는데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1년 휴학을 하고 bob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이때가 4기인가? 그랬을거에요.) 경쟁률이 8:1정도로 높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모 아니면 도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1년휴학했으니, bob에 붙으면 해커의 길로 가고, 떨어지면 어학연수를 갔다와서 해킹 말고 다른 길도 생각해보자고요. 

이때가 해킹실력이 별로 늘지 않는다는걸 절절히 느끼고 있던 때여서 어떻게 보면 마지막 승부수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떨어졌고,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갔다 왔습니다. bob 프로그램에 떨어진게 다행이었을 정도로 캐나다에서의 어학연수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지금도 통역없이 회의 가능하고 영어 뿐만 아니라 캐나다 갔다온게 정말 인생을 바꿔놓았네요. 제 성격적인 본성과 마인드 자체가 변한 느낌입니다. 프로그래밍도 열심히 해 왔으니 개발자도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일기도 썼었습니다.) 몇년 공부해온 해커의 길을 포기하는것도 아까웠지만 내 재능으로 이쪽으로 잘되기 힘들다는걸 무의식적으로도 이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포기했습니다.

개발자로도 예상했던거보다 잘 되었으니 bob 결과에 대해서는 지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땐 많이 우울했지만요. 사담을 더 적자면 결과발표할때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있었는데 결과 보고 술맛이 뚝 떨어져서 집에 왔었습니다.. 문자가 주말 7시였나? 그때 왔었어요.

지금와서 느끼는건데 보안쪽은 새로운 기술을 발견하고 나만 알면 그게 본인의 실력이 되기에, 조금 폐쇄적입니다. 코딩 문제로 알고리즘 문제가 있듯이 해킹 문제가 있는데, 알고리즘 문제에 대해서 해답 찾기는 쉽지만 상대적으로 해킹 문제에 대해서 구글링으로 답 찾기는 어렵습니다. 보안 초보라도 누구나 아는 webhacking.kr같은 문제가 아닌 이상 푼 사람들이 대부분 공유를 안하기 때문이죠. 본인의 실력과 실적이 직접적으로 연결되니 전혀 나쁘다거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제가 혼자서 열심히 연구하고 문제풀고 남이 날로 결과만 먹으면 짜증나서 공유는 안했었습니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보안 문화자체가 저와 맞지 않았던것 같아요. 기술공유가 많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알아내려면 내가 고행해서 찾아내야 하는데 위에 적었듯이 창의력이 부족한 저로써는 잘 맞지 않았던것 같네요. 고행을 할 끈기와 시간은 있었지만 투자하는 시간 대비 아웃풋이 적었습니다.(재능이 별로 없었던것같아요.)

저도 제가 풀고나서 구글링했을때 답이 안나오는 일부 문제는 보호처리해놓고 혼자만 봤었지만 개발자로 변경하고 대부분을 공개처리했습니다.



4. 알고리즘 공부.

알고리즘 공부는 16년 6월쯤 시작했습니다. 어학연수를 캐나다로 갔다와서, 16년 5월즈음에 페북에서 그 유명한 제니퍼소프트에서 인턴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습니다. 상당히 유명한 회사고, 정규직 전환용 인턴이라길래 해보고 싶었습니다.(나중에 들으니 정규직 전환은 아니라네요.) 인턴을 하려면 코딩시험을 봐야 했고, 봤습니다. 지식인에서 나름 답변도 많이 해주고, c, 파이썬으로 코딩도 이것저것 해봐서 자신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코딩시험 5문제를 봤는데 5문제 전부 구현은 어떻게 했는데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확인 결과 제대로 푼건 1문제도 없었습니다. 정렬을 직접 구현하는 문제인데 sort함수 써서 제출했으니까 말다했죠.... 당연히 떨어졌고, 나름 충격도 받고 오기도 생겨서 조사좀 하고 종만북을 샀고, 16년 6월부터 어차피 방학이니 밥먹고 알고리즘 이론을 공부하고 문제만 풀었습니다. 여기서 왜 공부를 했냐고 물어보시면 그냥 자존심상해서 잘하고 싶어서 공부했습니다. 알고리즘 공부가 개발자 취업에 요긴하다는것도 모르고 그냥 공부했어요. 그리고 이제 4학년이라 취준을 해야 하긴 하는데 뭘 해야하는지 몰라서 이거라도 열심히 하자 하고 했습니다.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유용했던거죠. 아침 9시에 일어나서 아점먹고 커피먹고 저녁 8시까진 공부만한것같네요. 몇일동안 한문제 잡고 있던 날도 있었습니다. 백준 문제를 풀다보니 랭커의 상징인 랭킹 100등안에 들어보자는 오기도 생겨 닥치는대로 풀었습니다. 그렇게 5개월동안 죽어라 백준 사이트의 문제를 푼 결과 860문제를 풀어서 70등정도까지 올라가봤습니다. 

네이버 지식인이나 파이썬에 대해서 베이스가 있었기에 빠른 진전을 보인 것 같습니다. 백준 문제를 풀면서 제니퍼소프트의 코딩문제를 전부 다 발견할수 있어서 제가 풀었던 방법이 전부 다 완전이 틀렸다는걸 깨달을수 있었네요.(그리고 백준에서 코딩 테스트 문제를 많이 찾을수 있다는 사실도 덤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리즘 공부 정리한 카테고리 : http://qkqhxla1.tistory.com/category/algorithm

지금 또다시 생각해보면 차라리 제니퍼소프트 인턴에서 떨어진게 다행이었던것 같습니다. 붙었으면 계속 제가 코딩 잘하는줄 알고 기고만장했겠네요.. 그리고(붙었으면) 제니퍼 인턴이 끝난 후 공채로 다른곳 절대 못들어갔겠죠.. 알고리즘을 못하니까. 지금 다시 보니 어떻게 떨어진 것들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제 자신에게 피드백을 잘 줘서 좋은 길로 이끌어 왔었네요.

 

 

4.5 막학기 학부생의 취업이야기.

전 취업에 있어서는 상당히 운이 좋은 편입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어학연수하면서 생각을 계속해서 해왔습니다. 나는 어느 정도이고, 어떤게 강점이며, 어떤 전략으로 어떤 기업들을 지원할지요. 다른 글에 댓글로 썼던건데 여기 다시 가져옵니다.

 

1. 기업의 경우.

1) 사기업인가 공기업인가? -> 사기업. 공기업의 정체됨은 답답해서 못 견딤. 현재가 중요해서 정년이 있다는게 큰 메리트로 느껴지지 않음. 인국공같은곳 아닌 이상 평생 한직장 다니기 싫고 연봉에 욕심 있음. 근데 인국공같은곳은 못들어갈것같으니 사기업 목표.

2) 사기업 중에서도 모든 대기업을 다 쓸것인가? -> 아니오. 삼성같은곳은 모르겠지만 it가 주가 아닌 대기업(아시아나같은 항공사라던지, 롯데나 한화라던지, 또는 현대 이런 제조업)은 일단 쓰지 않겠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봤을때 it가 주가 아닌 회사는 성장가능성도 낮고, 이후 이직도 잘 못할것 같아서 단순히 무조건 대기업으로 가고싶지는 않습니다.

3)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 위주로 쓸것인가? -> 내가 하고싶은건 서비스 개발이고 돈도 많이 받으면 좋지만 일이 즐겁다면 돈은 조금 낮아도 괜찮습니다. 1순위는 it 대기업.(네이버, 카카오 등) 1순위 대기업들이 안되면 it 중심 중견기업으로. it중견기업이 안되면 스타트업으로 가겠습니다.

 

2. 무엇을 해야 하는가?

1) 그러면 내가 정한 목표인 it 대기업을 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 일반 사기업과 it 기업들의 채용과정 차이를 비교해보면 일반 사기업들은 우리가 독취사같은 카페에서 얻는 그런 성장과정을 적는 자소서나, 인적성, 학교 스펙 등이 중요하지만 it 대기업의 경우에는 자소서는 일반 대기업만큼 중요하지 않음. 코딩테스트라는 큰 관문이 있음. 면접때에도 개발적인 내용을 더 물어봄. 등의 큰 차이가 있음.

 

생각해서 나온 결론은 나는 전국의 컴퓨터공학부 학부생중에서 알고리즘에 강점이 있는 편이다.(백준에서 상위권 랭킹 가서 이리생각했었습니다.) 하필 내가 지원하려는 it 서비스기업도 알고리즘을 주로 보니 1년동안은 취준을 하면서 내가 가고싶은 기업만 집중해서 자소서를 쓰자. 1년후에도 취업을 못하면 내가생각하는 나 자신이 너무 높은거니 낮춰서 가자. 라고 생각했고 제가생각하기에 높고 괜찮은 기업 공채만 지원했었습니다. 그중에 하나 졸업전에 합격했으니 전략은 성공했습니다.(아직도 생각나는데 통계 기말고사 2시간 전에 최종결과떠서 너무 기분좋게 다찍고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알고리즘 문제 왠만한거 다풀고 실력이 절정일때 시기적절하게 지원을 잘해서 코테통과가 생각보다 쉬웠던것 같습니다.

 

 

5. 개인적인 의견.

s/w개발자를 하려면(또는 취업에 성공하려면) 흥미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저같은경우 4년 전부터 컴퓨터 공부를 하면서 취업을 위해, 공부해야하니까, 라는 이유로 공부한적은 거의 없었던것 같습니다. (알고리즘은 오기로 시작했지만 흥미로 발전했네요.) 전부다 하면 재미있겠는데..? 아니면 해보고 싶다. 라는 의지로 시작하였습니다. 

제 컴공관련 친구나 후배들을 만나면 대부분 하는이야기가 뭘 해야될지 모르겠다... 하는데 제가 항상 하는 조언은 이겁니다. 
취업은 생각하지 말고 뭘 하면 재밌을지 생각해라. 그리고 그걸 해라. 컴공은 테크트리가 다 웹상에 나와 있고 검색 하루만 하면 뭘 해야 될지 알거다. 취준생처럼 다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하면서 이거 하는게 맞는건지 고민하지 마라. 나중에 방향을 바꾸더라도 이전의 공부가 +가 되지 -가 되지는 않는다. 나도 해킹공부가 재밌어서 2년을 했고, 개발로 방향을 바꿨지만 개발에 대한 내 적성을
 해킹공부하다 발견했다. 그리고 고민만 하다가는 아무것도 못한다. 라고 말합니다.(1,2학년때는 웹개발자 되고 싶어도 굳이 자바 스프링 이런거에 얽매이지 않아도 돼요! 하고 싶은거 해보세요.) 
또 이런 공부들을 하면서 본인의 철학과 생각이 쌓이는데.. 이런게 쌓이면 인성면접은 따로 준비 안하셔도 될정도로 본인의 생각이 쌓입니다.(자소서에 쓸 내용이 늘어나는건 당연합니다.) 완전히 인성적인 질문(팀원간의 불화시 어쩔건가~같은)말고는 대부분의 질문에 본인이 생각하는 철학에 대해 풀어놓아도 좋은 답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질문을 받아도 자신있게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위에 적은것들은 전부 오픈소스에 기여해라.. 처럼 힘들어보이는 일이 아닙니다. 그냥 열심히 공부만 열심히 하시면 대부분 다 하실수 있는거에요.

 

그리고... 본인이 공부를 열심히 해오셨으면 대기업 도전해보세요. 단순히 대학이 안좋다고 취준시 대기업은 일단 포기하고 눈낮춰서 시작하는분들이 엄청 많습니다.(대부분 중소 가서 경력쌓고 대기업 이직을 노리시더군요.) 다른 직군은 이해하지만 개발자라는 직종은 대학이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대학교 확인하고 서류부터 광탈하는 경우는 다른 직종보다 드뭅니다. 저도 수도권 대학 출신인데, 저희 학교에도 어릴때 프로그래밍 대회도 준비했을만큼 잘하는 분이 있었는데 대기업은 쓰지도 않는거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저보다도 잘하는게 확실한 그분이 알아서 눈을 낮추더라고요. 대기업 쓰면 갈수 있을텐데 학교가 그닥이어서 애초에 도전도 하지 않는게 안타까웠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오셨으면 자신감을 가지고 일단 도전해보세요.

취업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19년 3월 추가.

6. 취업해서.

저는 위에 적었듯이 파이썬이 저와 맞고 파이썬 개발자를 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파이썬이라는 언어로 신입을 거의 안 뽑기 때문이죠. 뽑아도 극소수의 스타트업에서 flask나 아니면 데이터 분석, 또는 머신러닝, ai를 위해서 파이썬을 쓰는데 저는 이러한 지식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표를 하고싶은 언어로 할수 있는 일을 하는 회사보다는 가고 싶은 회사를 목표로 잡았죠.(돈 많이 주고 성장성 있고 워라벨 좋아보이는 회사요.) 짧게말해서 it 대기업요. it 대기업이 안되면 차선책은 하고싶은거 할수있는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자바 스프링을 가장 많이 쓰기에, 자바 스프링을 메인으로 쓰는 회사 가면 언어를 바꿔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적당히 좋은 기업이면서 파이썬을 주로 쓰는곳의 신입으로는 들어가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일단 공고 자체가 적으니.(지금은 요기요였나? 가 있긴 합니다. 공고가 다 파이썬이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또 운이 따랐는지... 일단 현재 회사에 공채로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한달간 신입교육을 받았는데.. 그 후에 저희가 원하는곳으로 팀을 선택할수가 있더군요??? 오. 갈수 있는 팀 목록에는 보안 팀도 있었습니다. 헐.... 해킹을 포기하고 개발을 하기로 결심하고 개발자로 합격했는데 다시 보안을 갈수 있다니.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끝내 개발로 하기로 하고 제가 원하는 팀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들어온 팀은 파이썬을 메인 언어로 씁니다. 취업에 관해서는 노력도 했지만 운도 엄청나게 따랐죠. 누군가 운도 준비된 사람이 잡는다라고 했는데.. 정말 저에게 맞는 말이었습니다.

지금은 팀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로 일한지 몇년이 지난 지금에는 보안보다는 개발을 선택하길 매우 잘 한것 같아요. 이유는

0. 개발은 무언가를 창출하는 일이고 보안은 제한하는 일이다. 대부분의 회사가 무언가를 창출하는게 중요하고(팀 성과 적을때도 개발은 뭐 개발했다 하면 되지만 보안은 매번 고민을 많이 해야할거임.) 보안이 크게 중요해지는건 일반적으로 대기업급인데,(작은 회사에는 보안팀이 없는 경우도 있죠.) 내가 보안을 한다고 가정하면 이직할만한 곳이 많이 없다. 

1. 개발 시장이 위에 적은 이유로 보안 시장보다 훨씬 넓다.(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개발쪽 시장이 보안쪽의 아마 100배 이상일것같네요.)

2. 개발이 수요가 많은만큼 이직도 더 쉽게 되고 연봉올리기도 더 쉽다.(보안쪽에 똑똑한 사람보다 개발쪽의 덜 똑똑한데 연봉 많이 받는 케이스가 상당히 많을겁니다. 기회도 많고요.)

3. 가장 좋은 직군은 현재 보기에 백엔드 개발이지만 다른 개발도 나름 수요가 많아서 괜찮다.

등입니다. 그래서 혹시나 보안과 개발을 고려하고 있는 분이 있으면 전 개발을 강력 추천합니다.

 

조금 더 나중에 큰 사건(이직 등)이 생기면 추가로 글을 쓸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