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vate/normal diary

2023-03-27 월요일

qkqhxla1 2023. 3. 27. 22:02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chatgpt라는게 나오면서 업계 분위기가 확확 변하는것 같다. 2년 전 코로나때만해도 개발자의 인기가 끝도 모르고 올라갔는데, chatgpt가 나오면서 개발자들 일자리 줄어드는거 아니냐,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들리는 다른 회사들의 연봉 상승률도 낮고, 이제는 누군가에게 개발자 하라고 추천하기도 그렇다.

작년까지만 해도 나름 기술적으로 알아낸거.. 그런 글을 종종 쓰다가 요즘은 일기형식의 이런 글만 쓰는데 바빠서인것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마인드가 바뀐것 같다.

이전 직장에서 이전 팀에서의 역할과 지금 회사에서 지금 역할이 좀 달라져서 그런것 같은데.. 이전 팀에서 한 일을 요약하자면 '시키는대로 여러 일을 하는 개발만 하는 잡부'였다. 다른 팀과의 일정조율, 의사결정 등을 팀장님이 거의 대부분 담당해서 나는 팀장님이 협상해온 일을 했다. 전 직장의 모든 팀이 이렇다는건 아니고 우리 팀이 이랬다는 것이고 장점과 단점이 있었다. 장점은 팀장님이 다른 팀과 싸워줘서 일정을 나에게 맞게 잘 맞춰주시니 나는 기획적으로 크게 머리를 쓸 일이 없고 다른 팀과 협의가 결정된 개발 내용만 그냥 전달받아서 하면 된다는거..? 이거는 개발자면 당연히 기획은 안하는게 장점이지 않나?? 할수도 있는데 첫 회사를 다닐때는 솔직히.. 편하니까 좋은게 좋은거지.. 하고 다닌것 같다.

현 회사에서는 개발자가 기획에도 어느정도 참여하는 팀에 있는데, 처음에는 되게 당황스러웠다. 이거를 내가 하는게 맞나? 참여해도 되는게 맞나? 했고, 어색했고 좀 귀찮았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정도 익숙해지니 이게 상당히 큰 장점인것 같다. 요약하면 큰 그림을 볼수있게 된다고 해야 하나? 전직장에서는 정말 매우 좁은 시야로 보고있었다는걸 이직해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처음에 chatgpt이야기를 했었는데 블라인드를 하다가 이런 글을 본적이 있었다.

존 카멕(퀘이크 게임 개발자) 에게 개발자가 되려는 사람이 질문을 했었다.

q :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 정말 재밌고.. 이쪽으로 나가고 싶다. 그런데 chatgpt를 보니까 10~15년 후면 개발공부해도 chatgpt가 더 잘할것같은데, 공부 해봐야 다 소용없는거 아닐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냐?

a : AI가 코딩 자체는 더 잘하게 될것이지만 코딩을 좋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수단 자체로 본다면 미래에도 넌 괜찮을거다. 코딩은 현재 좋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방법중 하나인데 대다수 프로그래머는 이것을 모르고 있다. 코딩하는것 자체를 목적으로 두지 말고 좋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수단으로 보면 괜찮을 것이다.

이걸 보니 요즘 내 상황이랑 딱 매칭되면서 뭔가 많이 느껴졌다. 말했듯이 전 직장에서는 좁게 코딩 자체만 했었고, 지금은 기획에도 어느정도 참여하면서 좋은 프로덕트를 만드는데 일조하니 보는 시야가 확실히 달라진다. 그리고 나도 7년차로 시니어가 되어가는 연차인데 시니어로써 필요한 역량이 이런 넓게 보는 시야가 필수가 아닐까 싶다. 이것 외에도 팀장님이 추천해서 요즘은 글쓰기 강연을 듣고 있는데, 이 글쓰기도 공부하면서 시니어쯤 되면 반드시 필요한 역량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개발자들은 특히 위키 문서를 쓸 일이 많은데, 글 자체를 알아보기 쉽고 명확하게 정리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생각만큼 많이 없는것 같다. 개발 업무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소통인데, 위키 문서만 보고도 모든걸 알아볼수 있으면 완벽한 소통의 표본이 아닐까 싶다.

 

처음에 적은 블로그에서 기술적인 글을 적다가 안적게 된 이유..는 이전 직장에서는 뭔가 나도 모르는 불안감이 있었던것 같다. 내가 현재 어떻게든 열심히 공부하고있다는걸 나 자신에게, 나중에 누군가에게(?) 알리기 위한 그런 창구였다. 왜냐면 뭔가 내가 하고있는 개발들에 대해 확신이 없고 불안해서였었던것같다. 하지만 현 회사로 이직하고 나서는 시야가 넓어지고 배우는게 많아서,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이 마음속에 생겨서 굳이 블로그로 내 자신을 재확인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편안함이 와서 블로그에 기술적인 내용은 굳이 안 적는것 같다.

 

이직만 한번했는데 되게 많은것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회사 자체도 애초에 좋지만 팀을 정말 잘 만난것 같다. 최근 5년간 가장 잘한일이 작년에 이직한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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